랴오시 링위안시, 백합으로 10억 위안 '뷰티 경제' 일군 비결
인구 51만 명의 랴오시 링위안시가 중국산 백합 10송이 중 3송이를 생산하며 10억 위안 규모의 화훼 경제를 일궜다. 90년대생 촌 당서기의 '백합 장부'와 토지 유통, 일자리, 미완의 미래 과제를 짚어본다.
출처: thepaper.cn
중국 랴오닝성 서부 내륙의 소도시 링위안(凌源)시. 상주인구 51만 3천 명에 불과한 이 곳이 이제 중국 화훼 산업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생화 백합 10송이 중 3송이가 이곳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중국 백합 제1현'이라는 별칭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님을 보여준다. 4만 8천 무(약 3천200헥타르) 규모의 화훼 단지가 연간 10억 위안(약 1천9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만들어내며, 이 작은 도시는 북방 생화 시장의 최대 산지로 자리 잡았다.

핵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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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의 씨앗: 링위안시 정부가 아시아 백합 종구 3만 개를 농민들에게 무상 분배한 것이 산업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토양 조건을 활용해 다모작·반계절 재배 기술을 축적하며 '남쪽에 윈난, 북쪽에 링위안'이라는 구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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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백합'의 정체: 현지에서 말하는 채백합은 꽃을 잘라 파는 생화가 아니다. 봄에 심어 여름에 꽃봉오리를 일부러 따낸 뒤, 양분을 지하 종구로 되돌려 10월에 캐낸다. 이 종구는 냉장고에서 110~120일 휴면을 거쳐 후난·후베이 등 남방으로 보내져 2차 재배된 후 식재료·약재로 가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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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畝)당 순이익 2만 2천 위안: 90년대생 촌 당서기 류즈차오의 계산에 따르면, 1무당 투입 비용은 종구 1만 3천 위안, 임대료 1천500 위안, 인건비 2천 위안 등 총 1만 7천 위안 수준이다. 3천 근 이상 수확에 근당 13위안을 받으면 총생산 3만 9천 위안, 순이익은 2만 2천 위안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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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유통의 '중개인' 모델: 마을은 토지 임대 농가와 재배 농가 사이에서 차익을 남기지 않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2024년 새 계약 기간부터 임대료를 10년 단위로 1천300→1천600→1천900위안으로 단계 인상해 물가와 토지 수익 변화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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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구조: 채백합은 같은 땅에 연작이 불가능해 매년 새 부지를 찾아야 한다. 남방 시장의 수요와 가격 변동이 링위안 매입가에 즉시 전이되며, 2023년 이전 무당 6~7천 위안이던 수익이 지난해 최대 4만 위안까지 치솟는 등 변동성이 크다.
일자리 효과: 파종·제초·시비·수확·선별 등 대부분 공정이 수작업이다. 30~40무 규모에서 성수기에는 하루 200명 가까이 동원되며, 인근 지역에서도 인력이 몰린다. 여성 노동자는 당일 현금으로 100위안 안팎을 받는다.
주거와 소비의 선순환: 마을에는 고층 주택 14동이 들어서 주민 3분의 2가 입주했고, 올해 8동 추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구 2천여 명의 마을이 300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식당 3곳을 유지할 정도로 소비가 살아났다.
미완의 과제: 현재 마을은 채백합 종구 1단계 증식만 담당해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외부에 넘긴다. 링위안시는 자체 품종 '진박', '잉춘' 등 20종을 육성하고 무병 종구 국산화에 성공해 2025년 50만 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층 분석
링위안의 사례는 한국의 화훼 산지, 특히 경남·전남의 시설 재배 단지와 비교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네덜란드산 종구 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종묘·종구 국산화가 오랜 숙제였는데, 링위안이 2025년 종구 국산화 50만 개를 목표로 연구 기관과 공동 육종에 나선 것은 같은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다. 즉 이 도시의 경쟁력은 단순한 노동력이나 기후가 아니라, 정부·대학·농가가 함께 만든 종자 주권 확보 시도에 있다.
두 번째 주목점은 토지 유통 모델이다. 마을이 차익 없이 중개자로 나서고 임대료를 3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올리는 구조는, 한국의 농지 임대차 시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단기 계약·불안정 임차 문제와 대비된다. 장기 계약이 보장되면 재배자는 관수·냉장·선별 설비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고, 이는 곧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세 번째는 '고수익·고위험'의 균형 문제다. 채백합은 연작 불가라는 생물학적 제약과 남방 시장 가격에 대한 완전한 의존이라는 이중 리스크를 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무당 수익이 6천 위안에서 4만 위안까지 출렁인 것은 농가가 사실상 투기적 포지션을 떠안고 있다는 뜻이다. 링위안이 '영생화' 가공이나 전자상거래, 물류 전용 노선으로 다각화에 나선 것도 이 변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구조적 대응으로 읽힌다.
참고 URL: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33977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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