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지사 선거, 보수파 구세 겐타 당선…미군기지 이전 12년 만에 전환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지원 후보가 당선되며 후텐마 기지 이전 정책이 12년 만에 전환점을 맞았다. 미군기지·자위대 증강을 둘러싼 갈등과 향후 파장을 분석한다.
출처: thepaper.cn
2026년 9월 13일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등 보수 세력이 지원한 구세 겐타 전 나하시 부시장이 당선됐다. 일본 언론이 '보수 대 혁신의 대결'로 부른 이번 선거는 미군 기지 이전과 자위대 증강이라는 두 축을 둘러싼 오키나와의 오랜 갈등을 다시 전면에 세웠다. 결과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일본 안보정책과 미일동맹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읽힌다.

핵심 내용
- 당선자와 경쟁 구도: 구세 겐타는 자민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참정당 등 보수 성향 정당의 지지를 받았다. 반대편에는 현직 지사 다마키 데니가 나섰고, 입헌민주당·일본공산당·사민당 등 혁신 세력이 그를 밀었다. 총 6명이 출마했지만 관심은 사실상 양자 대결에 집중됐다.
- 최대 쟁점은 미군 기지 이전: 후텐마 비행장을 기노완시에서 나고시 헨코 지역으로 옮기는 현행 계획이 핵심 의제였다. 다마키는 이전 계획에 반대하고 기지의 현외 이전을 요구해 왔으며, 구세는 현행 계획을 지지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 자위대 증강과 연합훈련 논란: 다마키는 일본 정부가 남서제도에 자위대 배치를 더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미일 합동 군사훈련 반대를 함께 내세웠다. 구세는 중앙정부와의 조율을 통해 안보 현안에 대응하는 노선을 택했다.
- 주민 피해의 역사적 배경: 미군 항공기 소음, 안전사고, 미군 관련 범죄는 오키나와 주민이 수십 년간 감당해 온 문제다. 1996년 미일 정부는 후텐마 기지를 헨코로 이전하기로 합의했고, 신기지 건설에는 매립과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
- 현외 이전 요구와의 충돌: 주민 다수는 기지를 현 내에서 옮기는 것 자체에 반대하며 오키나와 밖으로 완전히 이전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런 요구가 중앙정부 정책에 의해 다시 밀리는 국면을 뜻한다.
- 12년 만의 정책 전환: 2014년 당선된 오나가 다케시 지사가 헨코 이전에 반대했고, 후임 다마키가 그 노선을 이어왔다. 구세의 당선으로 현 정부가 12년 만에 이전 계획에 협조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중앙정부의 남서제도 전략: 일본 정부는 '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남서제도 군사화를 추진해 왔으며, 오키나와에 더 큰 역할을 맡기려는 구상이 이번 결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심층 분석
이번 선거는 오키나와 유권자가 안보 현실과 생활 피해 사이에서 어떤 우선순위를 택했는지를 보여준다. 보수 진영은 기지 이전을 '현실적 관리'의 문제로 프레이밍하며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을 내세웠고, 혁신 진영은 기지 자체의 부담을 줄이는 근본적 해법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경제·행정적 실익을 강조한 보수 노선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헨코 이전 사업의 최대 걸림돌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 그동안 현 정부의 반대로 공사와 협의가 지연돼 온 만큼, 앞으로 매립과 활주로 건설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방위비 증액과 남서제도 방어태세 강화 기조가 겹치면 오키나와는 미일동맹의 전진 기지로서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주민 여론이 단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소음·사고·범죄 피해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현외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았다. 구세 현 정부가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앞세워 기지 부담 완화와 지역 경제 지원을 얼마나 끌어내는지가 향후 지지율을 좌우할 것이다.
한국 관점에서도 이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서 미일 협력 강화와 남서제도 군사화는 한국의 안보 구도와 직간접으로 맞물린다. 오키나와 기지 정책의 변화는 미군 전력 배치와 연합훈련 일정에 영향을 주고, 이는 한반도 주변 억제태세 논의에도 연결된다.
결국 이번 선거는 '기지 반대'라는 지역 정서와 '동맹 관리'라는 국가 전략이 충돌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구세 지사의 임기 동안 헨코 공사 진행 속도, 주민 보상·지원 규모, 자위대 배치 확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헨코 이전이 결정되면 미군 기지는 오키나와에서 완전히 빠지나요?
아닙니다. 후텐마 기지를 현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현내 이전' 성격이 강해, 기지 부담 자체는 오키나와에 남습니다. 주민들이 요구해 온 것은 현외 또는 완전 철수이기에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Q. 이번 결과가 미일동맹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참고 URL: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340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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