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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인도 방문, 브릭스 18차 정상회의와 중인 관계 재정렬

시진핑 주석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열린 브릭스 18차 정상회의의 핵심 성과와 '글로벌 사우스' 전략, 중인 관계 재정렬의 의미를 분석했다.

출처: thepaper.cn

2026년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 뉴델리를 찾아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중앙아시아·중동 순방에 이어 남아시아까지 이어진 이번 행보는 미중 갈등과 지역 분쟁이 겹친 국면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결속을 겨냥한 외교적 신호로 읽힌다. 특히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정상이 3년 연속 마주 앉았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단순한 다자 행사를 넘어선 지정학적 사건이다. 한국 독자에게도 공급망·기술 표준·다자 질서 재편이라는 실질적 함의가 적지 않다.

핵심 내용

  • 브릭스 18차 정상회의 개최: 2026년 9월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브릭스 확대 이후 두 번째 정상회의로, 신흥국 협력체가 제도적 안착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시진핑 주석은 24시간이 채 안 되는 일정에서 10여 차례 행사를 소화하며 회의의 실질적 주도권을 행사했다.
  • '대브릭스 협력'과 20주년: 왕이 외교부장은 브릭스가 출범 20년을 맞아 역사적 확대를 거쳐 '대브릭스 협력'의 고품질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은 자립자강·풍우동주·풍성한 성과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지난 20년을 정리하며, 단결과 협력이 브릭스의 근본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 '네 가지 선봉' 제시: 시진핑 주석은 혁신 발전, 평화·안정 수호, 문명 상호 학습,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이끄는 선봉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는 평화·발전·안보·거버넌스라는 네 가지 적자를 겨냥한 것으로, 브릭스의 전략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 글로벌 사우스 공동 대응 4대 주장: 국제법치 공동 수호, 다자주의와 유엔 권위 유지,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이행, 안보 거버넌스 협력이 제시됐다.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성과 발언권 부족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대목이다.
  • AI·디지털 협력 이니셔티브: 중국은 브릭스 인공지능 오픈소스 특구, 디지털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청년 과학기술 교류 계획 등 구체적 사업을 약속했다. 기술 패권 경쟁 국면에서 선진 기술을 공공재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 중인 정상회담과 '동반자' 합의: 양국 정상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국경 문제를 양자 관계의 적절한 위치에 두기로 했다. 직항 노선 확대와 인문 교류 활성화도 논의됐다.
  • 내년 '중국 주도의 해': 중국은 2027년 네 번째 브릭스 의장국을 맡아 19차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시진핑 주석은 세 번째 '황금의 10년'을 열겠다고 선언했고, 각국 정상은 중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심층 분석

이번 회의의 핵심은 브릭스가 '반서방 연대'가 아니라 '개발 의제 연합'으로 정체성을 다지려 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인공지능 오픈소스와 디지털 플랫폼을 앞세워 기술 협력을 공공재로 포장함으로써, 미국 중심의 기술 동맹에 맞설 대안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배터리·AI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마주할 시장 분절 리스크와 직결된다. 글로벌 사우스가 자체 기술 표준과 데이터 규범을 만들기 시작하면, 한국 기업은 미·중 진영 사이에서 이중 규격 대응 비용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중인 관계의 개선은 브릭스 전체의 무게추를 바꾼다. 국경 갈등으로 냉각됐던 양국이 3년 연속 정상회담을 이어가며 '동반자' 프레임을 재확인한 것은, 글로벌 사우스 내부의 분열을 봉합하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다만 국경 문제를 '적절한 위치'에 두자는 표현은 갈등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관리 모드로 전환했음을 뜻한다. 인도가 미국·일본과의 협력을 병행하는 한, 중인 화해는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 입장에서는 세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브릭스의 확대가 유엔·G20 등 기존 다자 체제의 의사결정 구조를 흔들 경우 한국의 중견국 외교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 둘째, AI 오픈소스 특구와 디지털 클라우드 플랫폼은 중국 기술 스택의 확산 경로가 될 수 있어, 한국의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과 충돌하거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내년 중국 의장국 체제에서 브릭스가 어떤 규범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인도태평양 경제 질서의 판이 다시 짜일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진영 논리를 넘어 실질 협력의 폭을 얼마나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참고 URL: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34062704

태그

#브릭스#시진핑#중인관계#글로벌사우스#다자외교#인공지능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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