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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BRICS 정상회의서 '글로벌 사우스' 연대 강조…5대 협력 이니셔티브 발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뉴델리 BRICS 정상회의 2단계 회의에서 글로벌 사우스 연대와 5대 실무 협력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다자주의와 개방 협력을 강조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2단계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 연설에 나섰다. 세계 질서가 다극화로 재편되는 가운데, 신흥국과 개도국 협의체인 브릭스가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가 이번 회의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실질 협력 의제를 쏟아낸 배경에는,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 개발도상국 진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중국이 내년부터 시작하는 '15차 5개년 계획'의 첫해라는 점이 이번 발언의 무게를 더한다.

핵심 내용

  • 연설 제목과 무대: 시진핑 주석은 '브릭스 협력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힘을 키우자'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브릭스가 국제 무대에서 '적극적·안정적·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 국제법·다자주의 강조: 주권 평등, 내정 불간섭,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 기본 원칙을 지키고 국제법이 이중 기준 없이 평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의 권위와 역할을 지지하며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 개도국 발언권 확대: 국제금융 구조를 개혁해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브릭스 신개발은행 등 자체 금융 채널을 확대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 5대 협력 이니셔티브: 인공지능(AI) 오픈소스 보편화, 무역·투자 편의화, 디지털 산업 협력, 스마트 제조 협력,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5개 분야를 제안했다.
  • AI 오픈소스 특구: 중국이 브릭스 회원국 대상 AI 오픈소스 전용 구역을 먼저 구축하고,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응용 협력과 전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통상 후속 조치: 브릭스 특별경제구역 파트너십과 스마트 포털을 만들고, 내년 브릭스 서비스무역 포럼을 개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 디지털·제조·인재 축: 디지털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스마트 공장 건설 지원, 엔지니어 양성 연맹과 청년 과학기술 교류 계획 등이 포함됐다.
  • 참석자 구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셰이크 할리드 아부다비 왕세자 등이 참석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회의를 주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자리했다.

심층 분석

이번 연설의 핵심은 '글로벌 사우스'라는 정치적 언어를 실질적 협력 패키지로 전환하려는 시도에 있다. AI 오픈소스, 디지털 클라우드, 스마트 제조, 엔지니어 양성은 모두 중국이 이미 축적한 산업 역량을 브릭스 회원국에 수출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기술 표준과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AI 오픈소스 특구 제안은 미국 주도의 폐쇄형 모델에 맞서 개발도상국을 자사 기술 진영으로 묶어두려는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경제적 측면에서 브릭스는 확장 이후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훨씬 복잡해졌다. 인도와 중국의 국경 갈등, 이란·이집트 등 신규 회원국의 서로 다른 지정학적 위치는 공동 성명 도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특별경제구역 파트너십, 서비스무역 포럼, 공급망 안정 같은 실무 의제를 전면에 배치한 것은 이념 논쟁을 뒤로 미루고 경제 협력의 실리를 앞세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회의가 남의 일이 아니다. 브릭스가 디지털·AI·제조 표준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면, 한국 기업이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 진출할 때 기술 표준과 규제 환경이 양분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도체·배터리·플랫폼 기업들은 브릭스발 표준화 움직임을 별도 리스크 요인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동시에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이 대외 협력 청사진과 결합하면서, 개방 확대를 명분으로 한 중국발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이 재점화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회의는 다극화 시대에 '누가 개발도상국의 표준을 정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셈이며, 향후 브릭스의 실질 성과는 선언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회원국이 이 이니셔티브에 실제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참고 URL: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3406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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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시진핑#글로벌사우스#다자주의#신흥국협력#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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