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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협력 20주년, '대브릭스'가 바꾼 세계 경제 지형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 20주년을 맞아 역내 무역 13배 성장, 신개발은행의 인프라 투자, 인공지능·디지털 협력 확대까지 '대브릭스 협력'의 성과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짚어본다.

출처: thepaper.cn

브릭스(BRICS) 협력 메커니즘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006년 첫 외교장관 회담으로 출발한 이 협력체는 이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 블록으로 성장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 축이 이동하는 가운데, 브릭스가 만들어낸 실질적 성과와 앞으로의 확장 경로는 한국 기업과 정책 당국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특히 공급망 재편과 남남협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대브릭스 협력'의 방향을 읽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브릭스 협력 20주년과 신흥국 경제 협력 확대

핵심 내용

  • 역내 무역 규모의 폭발적 성장: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에 따르면 브릭스 회원국 간 상품 무역액은 2003년 842억 달러에서 2024년 1조 1,700억 달러로 늘었다. 20여 년 만에 13배 이상 성장한 셈으로, 같은 기간 세계 무역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 중국-브라질을 잇는 항공 물류 전용선: 2023년 2월 개통한 샤먼-상파울루 전자상거래 전용 항공 노선은 운영 3년을 넘기며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물류 축으로 자리 잡았다. 소형 전자상거래 화물과 기계 설비를 실은 항공편이 정기 운항하며 양측 교역의 병목을 줄이고 있다.

  • 산업 구조의 상호 보완성: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롬 광석이 중국에서 합금·스테인리스 판재로 가공돼 인도 정밀기기 공장에 공급되고, 중국산 대형 수확기가 브라질 농장에서 쓰이는 식의 분업이 정착했다. 자원·제조·농업이 맞물린 이 구조가 협력의 실질적 동력이다.

  • 신개발은행(NDB)의 인프라 투자 확대: 인도 델리-미루트 구간 82.15km 철도가 NDB 자금 지원으로 완전 개통되면서 통근 시간이 3~4시간에서 1시간 안팎으로 줄었다. 중국 타이위안 무탄소 공항, 러시아 유료도로 확장, 남아프리카 더반 컨테이너 터미널 현대화 등도 대표적 사업이다.

  • 신산업 협력 플랫폼의 부상: 브릭스 신산업혁명 파트너십 혁신기지(브릭스 혁신기지)는 출범 5년여 만에 130여 개 협력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 620억 위안 이상의 투자를 끌어들였다. 인공지능·디지털·산업 고도화·녹색 전환이 새로운 협력 축으로 떠올랐다.

  • 기술 이전의 현장 사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두리안 농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컴퓨터단층촬영(CT)과 AI 이미지 인식 기반 선별 시스템이 도입돼 등급 판정 정확도를 98%까지 끌어올렸다. 수작업 대비 40배 효율로, 농업 표준화라는 부수 효과까지 낳았다.

  • 제도적 통합을 향한 움직임: 2026년 8월 열린 제16차 브릭스 통상장관회의에서 중국은 무역투자 자유화, 디지털 경제, 서비스 무역, 녹색 광물, 인공지능, 특별경제구역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단순 교역 확대를 넘어 제도형 경제·무역 협정과 통합 논의로 나아가려는 시도다.

  • 심층 분석

    브릭스 20년의 핵심 성과는 '규모'보다 '구조'에 있다. 초기에는 원자재와 제조품을 맞바꾸는 단순 보완 관계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항공 물류 전용선, AI 기반 품질 관리, 산업단지 공동 투자처럼 밸류체인 안쪽으로 협력이 파고들고 있다. 이는 신흥국 간 협력이 저부가가치 교역 단계를 넘어 기술·표준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신개발은행의 역할 확대도 주목할 지점이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중심의 기존 다자 개발금융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자체 자금으로 인프라를 짓는 경로가 뚜렷해졌다. 인도 철도, 남아프리카 항만, 중국 무탄소 공항 같은 사업은 단순 원조가 아니라 투자 회수 구조를 갖춘 프로젝트 금융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한국 입장에서는 양면성이 있다. 브릭스 시장이 커질수록 소재·부품·장비와 프리미엄 소비재의 수요처가 넓어지지만, 동시에 중국 중심의 기술 표준과 결제·물류 인프라가 신흥국에 깔리면 한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AI·디지털 분야 협력이 중국 주도로 제도화되면, 한국은 '참여하느냐 마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느냐'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선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확장 속도와 제도화 수준이다. 회원국이 늘어날수록 이해관계 조율 비용도 커지기 때문에, 브릭스가 실질적 통합으로 갈지 느슨한 협의체에 머물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통 과제가 있는 한, 협력의 방향성 자체가 되돌려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참고 URL: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34056583

    태그

    #브릭스#대브릭스협력#신개발은행#글로벌사우스#신흥국경제#남남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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