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교폭력 6년 연속 증가, '야차 규칙' 강제 결투 확산
한국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6년 연속 상승해 2.9%를 기록했다. 강제 격투 '야차 규칙'과 촬영·유포형 폭력이 새로운 양상으로 떠오르며 교육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한국의 학교폭력이 단순한 구타를 넘어 강제 격투와 영상 유포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피해 응답률이 6년 연속 올랐고, 이른바 '야차 규칙'으로 불리는 강제 결투가 등장하면서 학부모와 교사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폭력이 신체적 가해에 그치지 않고 촬영·판매·유포로 이어지며 2차 피해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핵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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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응답률 2.9%, 6년 연속 상승: 교육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이 2026년 9월 10일 발표한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를 봤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2.9%였다. 매년 조금씩 오르는 추세가 고착되면서 예방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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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피해율이 가장 높음: 학급별로는 초등학생이 5.7%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고등학생이 뒤를 이었다. 어린 학생일수록 스스로 대응하거나 신고할 역량이 부족해 피해가 장기화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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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이 최다 유형: 침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8%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 17.1%, 신체 폭력 15.7%, 사이버 폭력 7% 순이었다. 물리적 가해보다 관계를 이용한 심리적 압박이 주류가 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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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규칙'의 등장: '야차 클럽'이라는 격투 콘텐츠 유튜브 채널에서 유래한 방식으로, 글러브와 보호 장비 없이 사적으로 '신고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한 뒤 맨손으로 싸우는 형태를 말한다. 최근에는 체격이 큰 학생들이 약한 학생에게 이를 강요하고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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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유포·판매로 이어지는 2차 가해: 폭행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거나 비공개 그룹에서 판매하는 행위까지 나타났다. 관련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올리는 채널의 구독자가 50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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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건까지 발생: 청주경찰서는 올해 5월 청주시 용암동 공원에서 20대 여성 B씨에게 10대 여성들과의 비자발적 격투를 강요한 혐의로 20대 여성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국의 대응 강화: 교육부와 경찰청은 2026년 8월 '야차 규칙'을 신종 폭력으로 규정하고 경보를 발령했다. 강요와 영상 유포에 가담한 학생에게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적용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한 예방 교육과 온라인 영상 신속 차단·삭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장 목격담의 충격: 일부 지역 커뮤니티에는 어른이 싸움을 말리러 가자 '우리는 야차 하는 중'이라고 외치며 폭행을 계속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폭력이 또래 문화의 일부로 학습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심층 분석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지점은 폭력의 '질'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학교폭력이 교실 안의 물리적 가해와 은따로 요약됐다면, 지금은 온라인 콘텐츠 생태계와 결합해 하나의 놀이·콘텐츠·수익 구조로 변모했다. '야차 클럽' 같은 격투 채널이 만든 자극적 포맷이 학교라는 폐쇄 공간에 이식되면서, 가해 학생들은 폭행을 '콘텐츠 제작'으로 인식하고 촬영과 유포를 자연스러운 마무리 단계로 여기게 됐다. 이는 폭력의 동기가 단순한 분노나 우월감에서 조회수와 관심, 나아가 금전적 이득으로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배경도 짚어야 한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SNS 이용 시간이 세계 최상위권인 환경에서 청소년은 성인보다 빠르게 자극적 콘텐츠에 노출된다. 알고리즘이 격투·분노·서열 콘텐츠를 반복 추천하는 구조 자체가 폭력의 정당화를 학습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입시 경쟁과 서열 문화가 겹치면서 체격과 힘의 우열을 '규칙'으로 포장해 약자를 배제하는 논리가 생겨난다. '신고하지 않겠다'는 사적 합의는 법과 학교 규범을 스스로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정책 대응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의 학교폭력 대책은 사후 징계와 상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플랫폼 차원의 영상 확산 차단, 가해 영상의 수익 구조 추적, 강제 격투를 별도 범죄 유형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법적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신고 즉시 영상 삭제와 유포자 추적이 이뤄지는 원스톱 체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초등 단계에서 관계적 폭력과 디지털 시민성을 함께 가르치는 예방 교육이 시급하다. 6년 연속 상승이라는 숫자는 기존 접근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향후 대책의 성패는 온라인 생태계와 학교 현장을 하나의 문제로 묶어 다루는지에 달려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참고 URL: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34049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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